추억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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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 나태주삶 2023. 9. 17. 10:37
추억 / 나태주 어디라 없이 문득 길 떠나고픈 마음이 있다 누구라 없이 울컥 만나고픈 얼굴이 있다 반드시 까닭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분명히 할 말이 있었던 것은 더욱 아니다 푸른 풀빛이 자라 가슴속에 붉은 꽃들이 피어서 간절히 머리 조아려 그걸 한사코 보여주고 싶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지난 주말, 제주 탑동광장의 노을을 떠올려 봅니다 일상을 벗어나, 함께 하는 꿈을 이야기 했던 시간 입니다 우주는 광활하다, 그러나 무한하지는 않다. 내가 관측한 대상 중 무한에 가장 가까운 것은 희망이다 -- 천체 물리학자 하킴 올루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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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우물 / 문정희산 2021. 2. 17. 22:05
추억의 우물 / 문정희 우리들의 가슴 속에는 우물이 하나 있습니다.. 말갛고 고요한 추억을 긷는 우물입니다.. 첫눈을 보아도.. 파도를 보아도.. 달을 보아도.. 가슴 저린 것.. 추억이란 이렇듯 소슬하고 아름다운 하나의 사진첩입니다. 추억은 지난날의 슬픔조차도.. 울먹이며 가슴 조이던 불행조차도.. 감미로운 향수 속으로 몰아넣어 주는 포도주와 같다고도 하겠습니다.. 우리를 홀로 있게 히는 것들 中 - 문정희 - 사진을 정리했습니다 몇 년전 지인들과 한라산 가을을 만끽하던 사진이 있었습니다 이별하고 보기 싫은 사람의 얼굴도 있고,,,, 그리운 얼굴도 있습니다 하늘이 참 푸르던 날, 앞서 하산한 지인들 따라잡느라 황홀한 가을을 놓칠뻔 했었죠! 장구목, 삼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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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다리는 편지 / 이지미문화재,명승,고적 2014. 9. 3. 08:00
또 기다리는 편지 / 이지미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밖으로 새벽달 먼 길에 뜨면 사랑과,어둠이 바닷가에 나가 , 저무는 섬 하나 -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했습니다 2012년 늦가을 입니다 서대문형무소 인근에 있는 아들의 면회를 갔었습니다 군기가 좀 쎈 부대라서 매일 걱정을 하던터라 재회는 감격이었구요! 아들과 이 길을 걸어서 인사동으로, 경복궁으로 다녔던 생각이 납니다 아들은 작년 12월에 전역하여 복학을 했습니다 아마도, 바쁜 학교생활에 다 잊었겠지요! 아들에게 다시는 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