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 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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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백년송(옆으로 사는 소나무)산 2021. 2. 26. 22:06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 박목월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결에는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가 풍긴다. 해외로 나간 친구의 체온이 느껴진다. 참으로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다. 동·서·남·북으로 틔어 있는 골목마다 수국색(水菊色) 공기가 술렁거리고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를 다음 골목에서 만날 것만 같다. 나도 모르게 약간 걸음걸이가 빨라지는 어제 오늘. 어디서나 분홍빛 발을 아장거리며 내 앞을 걸어가는 비둘기를 만나게 된다. ㅡ무슨 일을 하고 싶다. ㅡ엄청나고도 착한 일을 하고 싶다. ㅡ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 속에는 끊임없이 종소리가 울려오고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난다. 희고도 큼직한 날개가 양 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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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작(獨酌) / 류근산 2020. 10. 9. 19:20
독작(獨酌) / 류근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을 믿는 사람은 진실로 사랑한 사람이 아니다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사람은 진실로 작별과 작별한 사람이 아니다 진실로 사랑한 사람과 작별할 때에는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이승과 내생을 다 깨워서 불러도 돌아보지 않을 사랑을 살아가라고 눈 감고 독하게 버림받는 것이다 단숨에 결별을 이룩해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아 다시는 내 목숨 안에 돌아오지 말아라 혼자 피는 꽃이 온 나무를 다 불 지르고 운다 난 저 소마무를 보며 웃는다 넘 아름답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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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위로 받고 싶은 나' 중에서/김현태산 2020. 9. 15. 04:24
아픔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인생의 고비와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 지점이 절망의 끝이 아니라 지금과는 좀 다른 새로운 삶의 시작점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생의 전환점이며 내 안의 또 다른 기적을 발견하는 순간임을.... 이 세상에 강한 사람은 없다. 모두 다 위로를 원하고 관심을 원한다. 오늘 밤, 고마운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은 어떨까.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우리는 사람 안에서 행복할 수 있다.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그 시간 동안이라도 최선을 다하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아낌없이 위해주고 아껴주자. 인생은 내일도 계속된다 힘들면 잠시 나무 근처의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자! 고민해도 달라질게 없다면 딱 오늘까지만 고민하고 내일은 내일의 삶을 살자! 꿈을 꾸어도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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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새벽 / 박노해산 2020. 5. 1. 21:43
노동의 새벽 / 박노해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아 이러다간 오래 못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가지 설은 세 그릇 짬밥으로 기름투성이 체력전을 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 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 오래 못가도 끝내 못가도 어쩔 수 없지 탈출할 수만 있다면, 진이 빠져, 허깨비 같은 스물아홉의 내 운명을 날아 빠질 수만 있다면 아 그러나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지 죽음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 이 질긴 목숨을, 가난의 멍에를, 이 운명을 어쩔 수 없지 늘어쳐진 육신에 또다시 다가올 내일의 노동을 위하여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가운 소주를 붓는다 소주보다 독한 깡다구를 오기를 분노와 슬픔을 붓는다 어쩔 수 없는 이 절망의 벽을 기어코 깨뜨려 솟구칠 거치른 땀방울, 피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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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없는 희망 / 박노해산 2017. 8. 12. 10:37
준비 없는 희망 / 박노해 준비없는 희망이 있습니다 처절한 정진으로 자기를 갈고 닦아 저 거대한 세력을 기어코 뛰어넘을 진정한 자기 실력을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 미래가 없습니다. 희망이 없습니다. 희망없는 준비가 있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변해 가는데 세상과 자기를 머릿속에 고정시켜 미래가 없습니다. 희망이 없습니다. 용봉산 옆으로 사는 소나무, 100년송! 이른 새벽의 고요를 즐겨봅니다 하산 하면서 고향 동네 풍경도 담습니다,,,! 지난 겨울 폭설이 내린 새벽에 남긴 사진으로 더위를 식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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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백년송 일몰 동영상!산 2015. 9. 6. 17:14
용봉산 노적봉 옆으로 사는 백년송의 일몰입니다 바위틈에서 100년을 버텨낸 위용입니다 늘 지나면서 이 소나무를 보면서, 배움을 청합니다 가을의 기도 /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무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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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백년송에서 일몰!산 2015. 4. 5. 08:56
지난 3월 28일 용봉산 입니다 아내와 저녁 늦게 용봉산에 올라서 악귀봉 백년송에서 일몰을 보고자 했습니다 서해 남당리가 붉은빛으로 가득합니다 백월산과 노을이 아름답습니다 노적봉과 덕숭산, 가야산이 희미하게 조망됩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에서 어떤 분이 물구나무를 서시던 바위입니다 구름이 너무 많아서 ,,,, 백년송이 봄가뭄으로 바짝 마른 느낌입니다 가득한 구름 틈새로 노을빛이 내립니다 기다린 기쁨이 있습니다 오늘도, 떠나보낼 것을 보내고 구름 속에 갇혀서 답답했을 기다림도, 잠시의 노을빛으로라도 해소가 됨을 배우고 하산합니다 그래도 괞찬습니다 저는 어찌됐든 내일로 갈거고요, 힘들어지면 조금 쉬어 가렵니다 당신이 있어 힘이 되고, 감사합니다 시간이 바쁘게도 흘렀나 봅니다 이제 서산에 한 점의 붉은 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