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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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류시화삶 2017. 2. 3. 18:21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외눈박이 물고기처럼사랑하고 싶다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외눈박이 물고기처럼그렇게 살고 싶다혼자 있으면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정하 1이젠 목마른 젊음을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하자.찾고 헤매고 또 헤매어도언제나 빈손인 이 젊음을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하자. 2누구나 보균하고 있는사랑이란 병은 밤에 더욱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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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모른다 - 최영미삶 2016. 7. 15. 17:16
너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모른다 - 최영미그리하여 이 시대 나는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나창자를 뒤집어 보여줘야 하나, 나도 너처럼 썩었다고적당히 시커멓고 적당히 순결하다고버티어온 세월의 굽이만큼 마디마디 꼬여 있다고그러나 심장 한귀퉁은 제법 시퍼렇게 뛰고 있다고동맥에서 흐르는 피만큼은 세상 모르게 깨끗하다고은근히 힘을 줘서 이야기해야 하나살아남은 자의 슬픔을나도 충분히 부끄러워야 할 줄 안다고그때마다 믿어 달라고, 네 손을 내 가슴에 얹어줘야 하나내게 일어난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두 팔과 두 다리는 악마처럼 튼튼하다고그처럼 여러번 곱씹은 치욕과, 치욕 뒤의 입가심 같은 위로와자위 끝의 허망한 한모금 니코틴 깊은 맛을어떻게 너에게 말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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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과 철쭉꽃, 그리고 나산 2016. 6. 15. 19:19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외눈박이 물고기처럼사랑하고 싶다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외눈박이 물고기처럼그렇게 살고 싶다혼자 있으면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산에서 많은 것을 배우지만 기다림도 그 한가지이다보여주는 것만큼 보고 가지만, 여러번의 노력을 요구한다기다림으로 계속하다 보면 한번은 보게되니까?백록담이 안개에 덮혀간다금새 환하게 걷히고,,,, 변화무쌍하다백록담 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