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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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음식, 새봄을 맞으며, 봄비 듣다음식 2022. 3. 26. 05:52
봄비 / 김용택 어제는 하루종일 쉬지도 않고 고운 봄비가 내리는 아름다운 봄날이었습니다 막 돋아나는 풀잎 끝에 가 닿는 빗방울들, 풀잎들은 하루종일 쉬지 않고 가만가만 파랗게 자라고 나는 당신의 살결같이 고운 빗줄기 곁을 조용조용 지나다녔습니다 이 세상에 맺힌 것들이 다 풀어지고 이 세상에 메마른 것들이 다 젖어서 보이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는 내 마음이 환한 하루였습니다. 어제는 정말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고운 당신이 하얀 맨발로 하루종일 지구 위를 가만가만 돌아다니고 내 마음에도 하루종일 풀잎들이 소리도 없이 자랐답니다. 정말이지 어제는 옥색 실같이 가는 봄비가 하루 종일 가만가만 내린 아름다운 봄날이었습니다. 밴뎅이회 밴뎅이회무침 어제는 예수금 추진하러 갔다가, 안산 금산식당에서 거하게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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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봄 나들이음식 2022. 3. 22. 18:45
봄 / 신달자 선물을 싼 줄은 절대로 가위로 싹둑 자르지 마라 고를 찾아 서서히 손끝을 떨며 풀어내야지 온몸이 끌려가는 집중력으로 그 가슴을 열어가면 따뜻한 줄 하나 언 땅 밑에서 조용조용 끌려 나오려니 우주의 하체가 손끝에 움찔 닿으리 곧 선물의 정체가 보이리라. 시골집에서 겨울을 지난 쓰레기들을 정리하고, 밭에서 냉이와 시금치, 취나물을 득템하여, 봄을 비볐습니다 냉이와 취나물은 튀김으로,,, 시금치와 취나물 일부는 무침으로,,,, 베이스는 무우 생채입니다 새봄을 좋아하는 사람, 망설임 없이 다가서야 합니다 삶도, 사랑도, 고백은 용기입니다 어느 시간이든지, 망설이다, 훅 지나가면, 그때서 벌써 지나가네,,,, 망설임이란 존재는, 나의 봄으로 만들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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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나물 튀김으로 봄 시작음식 2022. 3. 18. 21:34
봄 가지를 꺾다 / 박성우 상처가 뿌리를 내린다 화단에 꺾꽂이를 한다 눈시울 적시는 아픔 이 악물고 견뎌내야 넉넉하게 세상 바라보는 수천 개의 눈을 뜰 수 있다 봄이 나를 꺾꽂이한다 그런 이유로 올 봄엔 꽃을 피울 수 없다 하여도 내가 햇살을 간지러워하는 건 상처가 아물어가기 때문일까 막무가내로 꺾이는 상처, 없는 사람은 꽃눈을 가질 수 없다 상처가 꽃을 피운다 새로운 봄에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걱정도 좀 버리고 편하게 먹자 어른이라고 언제나 잘 할 필요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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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피는 봄날에......용혜원삶 2022. 3. 1. 20:00
목련꽃 피는 봄날에......용혜원 봄 햇살에 간지럼 타 웃음보가 터진 듯 피어나는 목련꽃 앞에 그대가 서면 금방이라도 얼굴이 더 밝아질 것만 같습니다. 삶을 살아가며 가장 행복한 모습 그대로 피어나는 이 꽃을 그대에게 한아름 선물할 수는 없지만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기쁨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봄날은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아름답기에 꽃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활짝 피어나는 목련꽃들이 그대 마음에 웃음 보따리를 한아름 선물합니다. 목련꽃 피어나는 거리를 그대와 함께 걸으면 행복합니다. 우리들의 사랑도 함께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집 주변의 고등학교 목련의 추억입니다 금년에도 멋진 꽃을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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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금기사항 / 신달자삶 2022. 2. 19. 07:50
봄의 금기사항 / 신달자 봄에는 사랑을 고백하지 마라 그저 마음 깊은 그 사람과 나란히 봄들을 바라보아라 멀리는 산벚꽃들 은근히 꿈꾸듯 졸음에서 깨어나고 들녘마다 풀꽃들 소근소근 속삭이며 피어나며 하늘 땅 햇살 바람이 서로서로 손잡고 도는 봄들에 두 발 내리면 어느새 사랑은 고백하지 않아도 꽃 향에 녹아 사랑은 그의 가슴속으로 스며들리라 사랑하면 봄보다 먼저 온몸에 꽃을 피워내면서 서로 끌어안지 않고는 못 배기는 꽃술로 얽히리니 봄에는 사랑을 고백하지 마라 무겁게 말문을 닫고 영혼 깊어지는 그 사람과 나란히 서서 출렁이는 생명의 출항 파도치는 봄의 들판을 고요히 바라보기만 하라 우수,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날 입니다 양지뜰에는 갓난아기 이빨나듯,,,, 새싹이 파릇파릇 움트기 시작하리라 이른 아침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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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 / 정호승삶 2022. 2. 12. 20:12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https://youtu.be/8G9ILXSfVi4 (안치환: 봄길 ) 몇 일 후면 정월 대보름이고, 우수도 다가옵니다 소망이 가득한 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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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 / 문정희삶 2021. 5. 27. 06:25
찔레 / 문정희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 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 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갔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 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찔레 꽃 꽃 덤불 / 김용택 아직도 촉촉하게 젖은 눈을 너는 찾지 못했느냐 하얀 찔레꽃이 진다 지는 찔레꽃잎을 따라 어둠 속을 향해 가는 우리들의 손은 얼마나 짧으냐 하얗게 기운 너의 한쪽 어깨가 어둔 강물에 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