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감귤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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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초대장 / 신달자삶 2019. 12. 5. 12:54
겨울 초대장 / 신달자 당신을 초대한다 오늘은 눈이 내릴지도 모른다 이런 겨울 아침에 나는 물을 끓인다 당신을 위해서 어둠은 이미 보이지 않는다 내 힘이 비록 약하여 거듭 절망했지만 언젠가 어둠은 거두어지게 된다 밝고 빛나는 음악이 있는 곳에 당신을 초대한다 가장 안락(安樂)한 의자와 따뜻한 차와 그리고 음악과 내가 있다 바로 당신은 다시 나이기를 바라며 어둠을 이기고 나온 나를 맨살로 품으리라 지금은 아침 눈이 내릴 것 같은 이 겨울 아침에 나는 초인종 소리를 듣는다 눈이 내린다 눈송이는 큰 벚꽃 잎처럼 춤추며 내린다 내 뜰안에 가득히 당신과 나 사이에 가득히 온누리에 가득히 나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 그리고 새롭게 창을 연다 함박눈이 내리는 식탁위에 뜨거운 차를 분배하고 당신이 누른 초인종 소리에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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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은 너무 작아서/잘랄루딘 루미삶 2018. 1. 14. 21:00
내 심장은 너무 작아서/잘랄루딘 루미 내 심장은 너무 작아서 거의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당신은 그 작은 심장 안에 이토록 큰 슬픔을 넣을 수 있습니까? 신이 대답했다 보라, 너의 눈은 더 작은데도 세상을 볼 수 있지 않느냐 슬퍼하지 말라 네가 잃은 것은 어떤 것이든 다른 형태로 너에게 돌아올 것이니 ( 눈 내린 제주의 감귤밭에서,,,) 눈이 내린 감귤은 당도가 높아집니다 그러나 쉽게 부패하기도 합니다 모포나 양탄자를 털어낼 때 모포와 양탄자가 미워서 때리는 것은 아니지요 그 안에 있는 먼지를 털기 위함입니다 깊은 생각으로 살아야지 합니다 누구든, 무엇이든, 나를 위하여 삶을 가져다주지는 않을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