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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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파도소리, 낙조,,,!삶 2017. 1. 21. 21:51
겨울바다 / 김사랑 매운 바람끝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소리 그 바다를 잊지 못하네 괭이 갈매기 발시려 종종 걸음치던 해안가 누굴 찿으려 여기 왔는지 하얀 눈은 내려도 그리움을 삼켜버린 바다는 내 가슴 속 사랑을 알지 못하네 검푸른 물결에 꿈을 묻고 끝이 없는 수평선은 밀려드는 파도에 몸살을 앓아도 빈 소라 껍대기에 남은 추억 바다가 혼자 남아 울고 있어도 내일이면 잊으리 겨울바다 / 이해인 내 쓸모없는 생각들이 모두 겨울바다 속으로 침몰해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일 때 바다를 본다 누구도 사랑하기 어려운 마음일 때 기도가 되지 않는 답답한 때 아무도 이해 못 받는 혼자임을 느낄 때 나는 바다를 본다 참 아름다운 바다빛 하늘빛 하느님의 빛 그 푸르디푸른 빛을 보면 누군가에게 꼭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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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을 시작합니다삶 2015. 7. 1. 08:57
7월 / 이외수 그대는 오늘도 부재중인가 정오의 햇빛 속에서 공허한 전화벨 소리처럼 매미들이 울고 있다 나는 세상을 등지고 원고지 속으로 망명한다 텅 빈 백색의 거리 모든 문들이 닫혀 있다 인생이 깊어지면 어쩔 수 없이 그리움도 깊어진다 나는 인간이라는 단어를 방마다 입주시키고 빈혈을 앓으며 쓰러진다 끊임없이 목이 마르다 7월 / 목필균 한 해의 허리가 접힌 채 돌아 선 반환점에 무리지어 핀 개망초 한 해의 궤도를 순환하는 레일에 깔린 절반의 날들 시간의 음소까지 조각난 눈물 장대비로 내린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폭염 속으로 무성하게 피어난 잎새도 기울면 중년의 머리카락처럼 단풍 들겠지 무성한 잎새로도 견딜 수 없는 햇살 굵게 접힌 마음 한 자락 폭우 속으로 쓸려간다 사랑은 큰일이 아닐 겁니다 / 박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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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읽는 10월/ 황동규!삶 2014. 11. 24. 07:02
시월 / 황동규 1 내 사랑하리 시월의 강물을 석양이 짙어가는 푸른 모래톱 지난날 가졌던 슬픈 여정들을, 아득한 기대를 이제는 홀로 남아 따뜻이 기다리리. 2 지난 이야기를 해서 무엇 하리. 두견이 우는 숲 새를 건너서 낮은 돌담에 흐르는 달빛 속에 울리던 木琴소리 목금소리 목금소리. 3 며칠내 바람이 싸늘히 불고 오늘은 안개 속에 찬비가 뿌렸다. 가을비 소리에 온 마음 끌림은 잊고 싶은 약속을 못다한 탓이리. 4 아늬, 石燈 곁에 밤 물소리 누이야 무엇 하나 달이 지는데 밀물 지는 고물에서 눈을 감듯이 바람은 사면에서 빈 가지를 하나 남은 사랑처럼 흔들고 있다. 아늬, 석등 곁에 밤 물소리. 5 낡은 단청 밖으론 바람이 이는 가을날, 잔잔히 다가오는 저녁 어스름. 며칠내 며칠내 낙엽이 내리고 혹 싸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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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 앞에서!삶 2014. 5. 22. 07:53
다시 나만 남았다 / 이생진 다시 나만 남았다 영혼을 쫓아다니느라 땀이 흘렀다 영혼을 쫓아다니는데 옷이 찢겼다 자꾸 외로워지는 산길 염소쯤이야 하고 쫓아갔는데 염소가 간 길은 없어지고 나만 남았다 곳곳에 나만 남았다 허수아비가 된 나도 있었고 돌무덤이 된 나도 있었고 나무뿌리로 박힌 나도 있었다 그때마다 내가 불쌍해서 울었다 내가 많아도 나는 외로웠다 혼자 남았을 때 / 이생진 다 떠나고 혼자 남았을 때 사람이기보다 흙이었으면 돌이었으면 먹고 버린 귤껍대기였으면 풀되는 것만도 황송해서 오늘 하룻밤을 지내기 위해 돌틈에 낀 풀을 잡고 애원하는 꼴이 풀뿌리만도 못한 힘줄로 더듬더듬 밧줄을 찾았지만 고독엔 밧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