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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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꽃 비 속에서 / 현미정삶 2022. 4. 26. 08:38
꽃비 꽃 비 속에서 / 현미정 그대가 오신다기에 푸르고 활짝 갠 하늘 보려고 창문을 열어봤어요 꽃비가 홀 홀 포로르 흩뿌려져 연분홍 융단을 깔아놨어요 마치 하늘에 별들이 모다 내려와 꽃 무리로 모여 앉아 내 사랑 기다리는 듯 산 노을 그림자 숨어들고 보이는 것들은 까만 칠 흙 속으로 빨려 들어간 고요뿐 향기로운 꽃 내음 수 만 길 가슴을 파는데 길 잃어 헤메시느라 밤이 되었나 가슴으로 타는 지름 호롱 불 되어 기다리는데 뀡한 마리 어디선가 구애의 노래를 하네 어머나 소스라 질듯 허리 감싸 앉는 등뒤에 당신 따사운 입 김 흰 목덜미에 흘리며 "나왔어 미안해 한 걸음으로 달려. 왔어" 너를 보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라며 말했습니다 아 아 꿈이었나 꿈이었어요. 이 꽃 눈 내리는 야밤에 아름다운 봄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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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든 개심사, 마음 씻고 오르는 절,,,!산 2018. 11. 5. 20:32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修德寺)의 말사이다. 사적기에 따르면, 651년(의자왕 11) 혜감국사(慧鑑國師)가 창건하고 개원사(開元寺)라 하던 것을 1350년 처능(處能)이 중창하며 개심사로 고쳤다. 그 후 1475년(조선 성종 6) 중창하였으며 1955년 전면 보수하였다. 보물 제143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충남문화재자료 제194호인 명부전(冥府殿) 및 심검당(尋劍堂)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마음을 씻고 오르는 절 개심사를 오르는 입구에는 세심동이라 글귀가 새겨진 표지가 보인다. 마음을 씻으며 마음을 열면서 개심사로 올라보자. 표지가 있는 입구에서 개심사까지 오르는 길은 멋진 산길로 나무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돌계단을 따라 옆으로 계곡이 흘러 운치 있다. 개심사의 창건은 백제시대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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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속을 걷다 / 류시화산 2017. 5. 5. 15:59
봄비 속을 걷다 / 류시화 봄비 속을 걷다 아직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한없이 깊이 적신다 죽은 라일락 뿌리를 이깨우고 죽은 자는 더 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 허무한 존재로 인생을 마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봄비 속을 걷아 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산과 언덕등 집으로 들어가는 달팽이의 뿔들 구름이 쉴새없이 움직인다는 것을 비로소 알고 여러 해만에 평온을 되찾다 개심사 청벗나무 아래,,,! 자신이 걸어가는 길에 있는 것들에 관심이 앖는 사람은 목적지에 도달해서도 행복하지 못하다 -- 류시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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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산 개심사,,,!산 2017. 4. 27. 13:17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세상에는 시간을 쏱아 사랑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가고, 또 가고, 또 다시 가라 그러면 장소가 비로소 속살을 보여줄 것이다 짐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일정은 계획한 것보다 더 오래 잡으라 인생은 관광 tour이 아니라 여행 travel이다 그리고 여행은 고난 travel과 어원이 같다 -- 우리가 삶을 사랑하면 삶 역시 우리에게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