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8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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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의 봄을 벗을 시간산 2022. 5. 4. 07:29
개심사 / 마종기 구름 가까이에 선 골짜기 돌아 스님 한 분 안보이는 절간 마당. 작은 불상 하나 마음 문 열어놓고 춥거든 내 몸 안에까지 들어오라네. 세상에서 제일 크고 넓은 색깔이 양지와 음지로 나뉘어 절을 보듬고 무거운 지붕 짊어진 허리 휜 기둥을, 비틀리고 찢어진 늙은 나무 기둥들이 몸을 언제나 단단하게 지니라고 하네. 절 주위의 나무 뿌리들은 땅을 헤집고나와 여기 저기 산길에 드러누워 큰 숨을 쉬고 어린 대나무들 파랗게 언 맨손으로 널려진 자비 하나라도 배워보라 손짓하네.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물 제143호로 지정된 대웅전을 비롯하여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94호인 명부전(冥府殿),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58호인 심검당(尋劍堂), 무량수각(無量壽閣)·안양루(安養樓)·팔상전(八相殿)·객실·요사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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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개심사 늦은 단풍놀이산 2021. 11. 22. 22:00
개심사 / 마종기 구름 가까이에 선 골짜기 돌아 스님 한 분 안보이는 절간 마당. 작은 불상 하나 마음 문 열어놓고 춥거든 내 몸 안에까지 들어오라네. 세상에서 제일 크고 넓은 색깔이 양지와 음지로 나뉘어 절을 보듬고 무거운 지붕 짊어진 허리 휜 기둥을, 비틀리고 찢어진 늙은 나무 기둥들이 몸을 언제나 단단하게 지니라고 하네. 절 주위의 나무 뿌리들은 땅을 헤집고나와 여기 저기 산길에 드러누워 큰 숨을 쉬고 어린 대나무들 파랗게 언 맨손으로 널려진 자비 하나라도 배워보라 손짓하네. 밖에는 첫 눈이 내립니다 단풍 위에 소복이 쌓이기를 소망해봅니다. 인류의 역사는 스스로의 능력을 과소평가한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다 --에이브러햄 매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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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아름다움으로 달려가는 개심사산 2020. 11. 4. 22:22
가을에는 / 최영미 내가 그를 사랑한 것도 아닌데 미칠 듯 그리워질 때가 있다 바람의 손으로 가지런히 풀어놓은, 뭉게구름도 아니다 양떼구름도 새털구름도 아니다 아무 모양도 만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찢어지는 구름을 보노라면 내가 그를 그리워한 것도 아닌데 그가 내 속에 들어온다 뭉게뭉게 피어나 양떼처럼 모여 새털처럼 가지런히 접히진 않더라도 유리창에 우연히 편집된 가을처럼 한 남자의 전부가 가슴에 뭉클 박힐 때가 있다 무작정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가을에는, 오늘처럼 곱고 투명한 가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문턱을 넘어와 엉금엉금, 그가 내 곁에 앉는다 그럴 때면 그만 허락하고 싶다 사랑이 아니더라도, 그 곁에 키를 낮춰 눕고 싶다 여기부터는 지난 새벽에 다녀온 사진입니다 아무도 없는 길을 오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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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익어가는 서산 해미읍성 걷기삶 2020. 11. 1. 12:32
오직 사랑때문에 (순교자를 위한 시) / 이해인 번번이 결심을 하면서 세속적 욕망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비열한 마음 죄를 짓고도 절절히 뉘우칠 줄 모르는 무딘 마음 믿음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지 못하는 냉랭한 마음 우리의 이러한 마음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안에 피흘리며 울고 계신 님들이여 어서 산이 되어 일어나 말씀하소서 고통의 높은 산을 넘어 끝내는 목숨 바칠 수 있는 믿음만이 믿음이라고 - 어서 굽이치는 강이 되어 소리치소서 고통의 깊은 강을 건너 끝내는 죽을 수 있는 사랑만이 사랑이라고 - 남들이 가지 않으려는 가파른 생명의 길 고독한 진리의 길을 그리스도와 함께 끝까지 걸어 그리스도와 함께 승리하신 님들이여 이제 우리도 가게 하소서 어제의 환상이 아닌 오늘의 아픔의 무게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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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을 지나며 / 나호열삶 2020. 9. 4. 16:12
병산을 지나며 / 나호열 어디서 오는지 묻는 이 없고 어디로 가는지 묻는 이 없는 인생은 저 푸른 물과 같은 것이다 높은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어리석음이 결국은 먼 길을 돌고 돌아 제 자리로 돌아오는 것임을 짧은 인생이 뉘우친다 쌓아 올린 그 키 만큼 탑은 속절없이 스러지고 갖게 기어가는 강의 등줄기에 세월은 잔 물결 몇 개를 그리다 만다 옛 사람이 그러하듯이 나도 그 강을 건널 생각 버리고 저 편 병산의 바위를 물끄러미 쳐다보려니 몇 점 구름은 수줍은듯 흩어지고 돌아갈 길을 줍는 황급한 마음이 강물에 텀벙거린다 병산에 와서 나는 병산을 잊어버리고 병산이 어디에 있느냐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개심사 지난 사진을 보면서, 가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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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개심사 단풍 속으로 걷다산 2019. 11. 3. 18:52
11월에... 이해인 나뭇잎에 지는 세월 고향은 가까이 있고 나의 모습 더 없이 초라함을 깨달았네 푸른 계절 보내고 돌아와 묵도하는 생각의 나무여 영혼의 책깔피에 소중히 끼운 잎새 하나 하나 연륜 헤며 슬쁨의 눈부심을 긍정하는 오후 햇살에 실리서 오는 행복의 물방울 튕기며 어디론지 떠나고 싶다 조용히 겨울을 넘겨 보는 11월의 나무 위에 연처럼 걸려있는 남은 이야기 하나 지금 아닌 머언 훗날 넓은 하늘가에 너울대는 나비가 될 수 있을까 별밭에 꽃밭에 나뭇잎 지는 세월 나의 원은 너무 꺼서 차라리 갈대처럼 여위어 간다 단풍이 들기 전에 풍경입니다 명부전은 수리중,,,! 11월의 나무처럼... 이해인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사랑을 주신 당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