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과 불꽃 / 허영자

농돌이 2023. 12. 12. 18:14

얼음과 불꽃 / 허영자

 

사람은 누구나

그 마음 속에

얼음과 눈보라를 지나고 있다.

 

못다 이룬 한과 서러움이

응어리져 얼어붙고

마침내 마셔져 푸슬푸슬 흘러내리는

얼음과 눈보라의 겨울을 지니고 있다

 

그러기에

사람은 누구나

타오르는 불꽃을 꿈꾼다

 

목숨의 심지에 기름이 끓는

황홀한 도취와 투신

기나긴 불운의 밤을 밝힌

정답고 눈물겨운 주홍빛 불꽃을 꿈꾼다

 

 

누구에게나 바꿀 수 없는 욕심 중에 하나는 소유욕 일 것이다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음을,

우리는 지난 시간 배웠습니다

 

가을을 지나 겨울에 이르는 계절여행에서 

또 배웁니다

무엇을 얻고, 받아서 채우는 삶보다는 

내게 가진 것을 남에게 줌으로 비워지는 가슴에서 얻어지는 기쁨을 ,,, !

 

삶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다운 삶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