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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 오세영

농돌이 2024. 1. 2. 21:20

바닷가에서 / 오세영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평안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

어둠 속에서 어둠 속으로 고이는 빛이

마침내 밝히는 여명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

바닷가

가물가물 멀리 떠 있는 섬을 보아라

홀로 견딘다는 것은 순결한 것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

스스로 자신을 담내하는 자의 의지가

거기 있다 

 

 

어느 포구에 횟집,,,

아귀는 걸리고,,,  풍경은 나의 것

 

온전한 겨울 입니다

그리고  참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