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파도소리, 낙조,,,!

농돌이 2017. 1. 21. 21:51

겨울바다 / 김사랑


매운 바람끝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소리
그 바다를 잊지 못하네

괭이 갈매기 발시려
종종 걸음치던 해안가
누굴 찿으려 여기 왔는지

하얀 눈은 내려도
그리움을 삼켜버린 바다는
내 가슴 속 사랑을 알지 못하네

검푸른 물결에 꿈을 묻고
끝이 없는 수평선은
밀려드는 파도에 몸살을 앓아도

빈 소라 껍대기에 남은 추억
바다가 혼자 남아 울고 있어도
내일이면 잊으리

 

 

 

 

겨울바다 / 이해인

내 쓸모없는 생각들이 모두
겨울바다 속으로 침몰해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일 때
바다를 본다

누구도 사랑하기 어려운 마음일 때
기도가 되지 않는 답답한 때
아무도 이해 못 받는
혼자임을 느낄 때
나는 바다를 본다

참 아름다운 바다빛
하늘빛
하느님의 빛
그 푸르디푸른 빛을 보면
누군가에게 꼭 편지를 쓰고 싶다

사랑이 길게 물 흐르는 바다에
나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다

 

 

눈 오는 날 커피 한 잔으로 만나고 싶은 그대 / 이채

눈 오는 날 커피 한 잔으로 만나고 싶은 그대는
지금 무슨 생각 하시나요
하얀 눈이 내 창에 소복이 쌓여
문득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눈 오는 날 커피 한 잔으로 만나고 싶은 그대는
지금 내 생각 하시나요
하얀 그리움이 내 마음에 소복이 쌓여
문득 그대가 보고 싶은 날입니다

아직 그대 가슴에 머물러
떠나지 않는 꿈만 같은 지난날들
눈이 오면 더욱 생각나
쓸쓸한 미소만 흩날리는 눈 속에 뿌려봅니다

나 홀로 찬란할 수 없고
나 홀로 행복할 수 없는
하얀 추억이 눈처럼 흩날리면
커피 한 잔으로 그대를 만나고 싶습니다

 

 

 

파도의 속살을 보고,

 

그리움을 넘긴 날,

 

빈 바다는 황금빛으로 가득하다

 

내일은 푸른 물을 헤치며

 

멀리 멀리 가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