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여름 지리산 종주4(천왕봉 일출을 보며,,,,)
    2016. 7. 22. 01:36

    일출봉에서 잠시면 장터목에 도착합니다

    비가 내리다가, 다시 그치기를 반복하는 산악날씨는 변화무쌍 합니다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것이 밤에는 별을 볼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하고 ,,,

     

    장터목에 도착하여 뒤돌아본 하늘입니다

    멋집니다!!!!

    중산리 방향입니다

    깊은 계곡길 너머로 운해가 석양에 빛이 납니다

    백무동 방향은 운해가 피어납니다

    구름과 바람이 만들어낸  매직쑈가 멋집니다

     

    장터목대피소 모습 입니다!

     

    갑자기 불어온 운해에 대피소가 자욱합니다

     

     

     

     

     

     

    일몰이 보고싶어서 기다리는데 백무동 방향의 운해는 가라앉지를 않습니다  ㅠㅠ

     

     

     

    조금 터진 운해 사이로 붉은빛이 보입니다

     

     

     

    바래봉 방향으로 살짝 벗겨진 하늘로 붉은 노울이 찿아왔습니다

    이제 작은 공간으로 몸을 뉘러 가야겠습니다

    이 산에서 라면이던지, 밥이던지 한 그릇이면 무엇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라면 한 그릇에도 행복한 표정으로 식사를 하는 산님들을 보면서 지나온 저의 삶도 한번 되돌아

    봅니다

     

     

     

     

    오늘밤은 왠지 편안합니다

    적응이 되어가는건지?

     

     

    새벽 03시에 출발하여 천천히 오르니 천왕봉에 4시 30분! 

    좀 이른 시각인데 봉우리에 많은 사람들이 와 있습니다

    가끔 오는 천왕봉이지만 새로운 의미를 담아 봅니다

    나의 치유는

    너다

    달이 구름을 빠져나가듯

    나는 네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너는 내게 그 모든 것이다

     

    -- 김재진 치유 중에서 --

    니바람이 불어서 춥습니다

    내 마음속에 따스함을 꺼내, 내 손을 올려놓고

    작은 내 안의 소망도 기원합니다    시간속에 나를 바라봅니다

     

    새벽에 용서를 / 김재진

     

    그대에게 보낸 말들이 그대를 다치게 했음을,

    그대에게 보낸 침묵이 서로를 문 닫게 했음을,

    내 안에 숨죽인 그 힘든 세월이

    한번도 그대를 어루만지지 못했음을,

     

     

     

     

    여명이 밝아오는가 봅니다

    운해도 골짜기에 가득합니다

     

     

     

     

     

     

     

     

    뒤를 돌아보니 세석능선에 멋진 운해가 덮혔습니다

    감동입니다

     

     

    슬픔의 나이 / 김재진

     

    별똥별 하나 떨어진다 해서

    우주가 가벼워지는 건 아니다

    내가 네게로부터 멀어진다 해서

    내 마음이 가벼워지는 건 아니다

    밤은 세상에 있는 모든 별을 산 위로 데려오고

    너는 네 안에 있던 기쁨 몇 개 내게로 데려왔지만

    기쁨이 있다 해서 슬픔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기쁨을 더한 만큼 세상은 아주 조금 풍요로워졌을뿐

    달라진 건 없다

    꽃은 그 자리서 향기를 내뿜고 있고

    둥근 나이테 새기며 나무는 조금 더

    허공을 향해 두 팔을 뻗을 뿐이니

    누구도 내가 초대한 이별을 귀 기울여 듣는 이 없고

    사라져간 별똥별의 길게 드리운 꼬리 위로

    휘황한 아품을 새겨 넣은 이도 없다

    그렇게 우리는 흔적 없이 지워질 것이다

    네가 내 영혼에 새겨 넣고 내가 네 영혼에 조그맣게 파놓은

    우물이나 그리움 같은 것들도

    자국도 없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여명이 아주 짙어집니다

    일출을 기다려 봅니다

    일출이 시작되었습니다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가 변한다

     

    --핸리 데이비드 소로우 --

     

     

     

    완벽한 일출입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일출은 오래도록 추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감사!

     

    지리산 / 정군수   
                               
    아침 햇살을 받고 일어서는 지리산은
    어제의 산이 아니다. 거대한 나뭇잎
    그 잎줄기 타고 수맥이 가듯
    산의 정기 천왕봉으로 흘러드는
    투명한 핏줄을 보여준다
    지치고 찢긴 낡은 의상들
    훌훌 벗어 계곡 물에 씻어 버리고
    우리의 모습으로 일어나는 산
    비겁과 치욕의 기억들 너의 품안에서는
    자정의 샘물로 다시 솟는다
    푸른 머리를 떠도는 구름도
    발 밑을 구르는 물살도
    깊어 가는 사색을 거스르지 못할지니
    한 사람의 산이 아니었음을
    한 세대의 역사가 아니었음을
    떠오르는 햇살 속 밝음과 그늘
    그 신선하게 날이 선 등성이에
    우리의 예지를 갈아세운다
    깊은 산이 먼 곳에서 울림을 불러오듯
    백두에서 한라에서 꿈을 부르며
    용암 끓어오르는 너의 깊은 곳
    언젠가 사해를 넘칠 지열을 감추고
    떠오르는 아침 
    오늘의 정맥으로 다시 살아나는
    투명한 핏줄을 보여준다

     

    다시 장터목대피소로 향합니다

    펼쳐진 운해에 감탄을 자아냅니다

    와--우

     

     

     

     

    행복 / 허형만

    지리산에 오르는 자는 안다
    천왕봉에 올라서는
    천왕봉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천왕봉을 보려거든
    제석봉이나 중봉에서만
    또렷이 볼 수 있다는 것을
    세상 살아가는 이치도 매한가지여서
    오늘도 나는 모든 중심에서 한발 물러서
    순해진 귀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행복해 하고 있다.

     

     

     

     

     

    지리산 위에서/ 김대식

    구름은 골짝마다 가득히 깔려있고
    굽이굽이 산들은 펼쳐져 있는데
    멀리 잿빛 산들은 구름 위에 올라 있다.

    능선마다 울긋불긋 피어나는 단풍들
    계곡마다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
    산길마다 사람들의 활짝 핀 모습들

    생사고락은 산에도 있는 것
    풍상에도 꿋꿋이 지켜온 신념
    고사목이 되어서도 그 기상 변함없네.

    세월에 묻힌 숱한 비화들
    적도 동지도 한겨레인데
    지리산은 말없이 안개만 깔고 있다.

    통천문을 지나서 천왕봉에 오르면
    하늘이 내려와 산아래 깔려있고
    광활한 지리산은 하늘을 품고 있다

     

     

     

     

     

     

    골짜기에도 운해가 가득합니다

     

     

     

     

    야생화가 만발했습니다

     

    고사목의 멋진 위용!

    당신이 가진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두려워 할 것도 없이 벼랑 위에 서 있는 모습이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합니다

     

    제석봉 나목 지대를 지납니다

    지나면서 저 자신에게 다짐합니다

    스스로의 모습에 충실하라

    그 모습을 사랑하라

    이제는 살아갈 시간이 감사로 업그레이드 되도록 바꾸자

    ---

    아침 햇살이 비치면서 싱그러움이 뭍어납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지리산 입니다

     

     

    장터목대피소에 왔습니다

    벌써 어제 묵은 산님들이 많이 떠나고 심상이 정리됐습니다

    식수대에서 시원한 물로 갈증을 해소하고  누룽지를 끓여서 아침을 먹습니다

    가지고 온 식량을 모두 소비하고 백무동으로 하산합니다

     

    길고 약간은 지루한 하산길 입니다

    숲 사이로 햇살이 찿아들었습니다

     

     

    원시림에 온 느낌입니다

    비가 내려서 골짜기 마다 물소리가 넘쳐납니다

    이제 하동바위를 지나면 거의 왔네요

     

     

    백무동으로 하산 완료합니다

    아주 오랬만에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인월까지 버스를 탔습니다

    시골 풍경도 보고, 둘레길 사람들도 보면서 인월로 와서, 지리산장에서 씻고,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당신이 꿈꾸는 삶을 만들어 가는 동안 현재의 삶을 사랑하라

    후자를 사랑하기 위해 전자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당신이 지금 어디에 있느냐는 당신이 과거 어디에 있었느냐의 결과이지만

    앞으로 당신이 가게 될 곳은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길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진정한 당신이 되기 위해 완벽하고자 하는 욕구를 포기하라.

     

                  -- 할엘로드의  글에서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얘기 / 진교준  (0) 2016.08.12
    산 위에서/이해인(초댓장 나눕니다)  (0) 2016.08.04
    여름 지리산 종주 3.  (0) 2016.07.19
    여름 지리산 종주2  (4) 2016.07.16
    여름 지리산 종주 1.  (0) 2016.07.15

    댓글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