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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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나리분지 가는 날,,,!삶 2017. 9. 30. 20:27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박노해 상처 없는 사랑은 없어라 상처 없는 희망은 없어라 네가 가장 상처받는 지점이 네가 가장 욕망하는 지점이니 그대 눈물로 상처를 돌아보라 아물지 않은 그 상처에 세상의 모든 상처가 비추니 상처가 희망이다 상처받고 있다는 건 네가 살아 있다는 것 상처받고 있다는 건 네가 사랑한다는 것 순결한 영혼의 상처를 지닌 자여 상처 난 빛의 가슴을 가진 자여 이 아픔이 나 하나의 상처가 아니라면 이 슬픔이 나 하나의 좌절이 아니라면 그대, 상처가 희망이다. 오징어배 불빛을 바라보다, 일출을 보려고 나왔습니다 여명이 밝아오는 바다를 바라보는 호젓함이 더 없는 부자입니다 저희 숙소는 사동항에 인접하고, 일출은 도동 방향에서,,, 산이 가려서 조금 떠오는 상태에서 봅니다 붉은빛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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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의 노래 / 이해인삶 2017. 9. 29. 21:48
풀꽃의 노래 / 이해인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울릉도 해국을 바라보며 삶의 진솔함을 배움니다 두 팔을 벌려 달려오는 삶은 없다 무조건 배척하는 삶도 없을 것이다 진면목을 보는 거울은 우리를 힘들게도 한다 오늘은 참 힘들다 주변도 힘듬을 내가 안다 안고, 싸서 가지고 집으로 왔다 나는 그런 큰 그릇은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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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 발을 딛다,,,!삶 2017. 9. 27. 20:31
날씨가 도와준 덕분에 독도에 접안을 했다 처음보는 광경에, 많은 사람에, 정신없이 있다가 보니, 돌아가는 배에 몸을 실고, 아쉬운 이별이다 독도 / 도종환 우리에게 역사 있기를 기다리며 수백만 년 저리디 저린 외로움 안고 살아온 섬 동도가 서도에 아침 그림자를 뉘이고 서도가 동도에게 저녁 달빛을 나누어 주며 그렇게 저희끼리 다독이며 살아온 섬 촛대바위가 폭풍을 견디면 장군바위도 파도를 이기고 벼랑의 풀들이 빗줄기 받아 그 중 거센 것을 안으로 삭여내면 바닷가 바위들 형제처럼 어깨를 겯고 눈보라에 맞서며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서로를 지켜온 섬 땅채송화 해국 술패랭이 이런 꽃의 씨앗처럼 세상 욕심 다 버린 것 외로움이란 외로움 다 이길 수 있는 것들만 폭풍우의 등을 타고 오거나 바다 건너 날아와 꽃 피는 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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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봉래폭포,,,!산 2017. 9. 26. 21:29
그냥 후배의 권유로 떠났습니다 아, 끈을 놓아보는거쥬 행복했습니다 독도가는 날, 전망대에서 그리고 봉래폭포를 다녀오면서,,,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로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이것이 이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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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삶 2017. 9. 25. 22:05
울릉도 / 유치환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鬱陵島)로 갈거나. 금수(錦繡)로 굽이쳐 내리던 장백(長白)의 멧부리 방울 뛰어, 애달픈 국토(國土)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창망(蒼茫)한 물굽이에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레 떠 있기에 동해(東海) 쪽빛 바람에 항시(恒時) 사념(思念)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 새나 뭍으로 뭍으로만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쉴 새 없이 출렁이는 풍랑(風浪) 따라 밀리어 오는 듯도 하건만 멀리 조국(朝國)의 사직(社稷)의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 올 적마다 어린 마음 미칠 수 없음이 아아, 이렇게도 간절(懇切)함이여!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0, 산행 경로 : KBS - 성인봉 - 원점회귀 - 봉래폭포 방향 -저동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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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쓴다 / 천양희삶 2017. 9. 22. 02:36
너에게 쓴다 / 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진 자리에 잎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生 풍화되었다. 어제 / 천양희 내가 좋아하는 여울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왜가리에게 넘겨주고 내가 좋아하는 바람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새에게 넘겨주고 나는 무엇인가 놓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너가 좋아하는 노을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구름에게 넘겨주고 너가 좋아하는 들판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에게 넘겨주고 너는 어디엔가 두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뒤를 돌아다본다 어디쯤에서 우린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