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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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시 / 나태주삶 2017. 2. 28. 19:15
3월의 시 / 나태주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시냇물 소리도 우리더러 지껄이라 그러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은 다시 한번 새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용서의 계절 / 정호승 나에게 첫눈이 내리는 것은 용서의 첫눈이 내리는 것이다 나에게 마른 잎새들이 제 몸을 떨어뜨리는 것은 겨울나무처럼 내 마음의 알몸을 다 드러내라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단 한사람도 용서하지 못하고 첫눈도 배고픈 겨울 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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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정호승삶 2017. 2. 27. 18:17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정호승 나는 희망이 없는 희망을 거절한다 희망에는 희망이 없다 희망은 기쁨보다 분노에 가깝다 나는 절망을 통하여 희망을 가졌을 뿐 희망을 통하여 희망을 가져본 적이 없다 나는 절망이 없는 희망을 거절한다 희망은 절망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다 희망만 있는 희망은 희망이 없다 희망은 희망의 손을 먼저 잡는 것보다 절망의 손을 먼저 잡는 것이 중요하다 희망에는 절망이 있다 나는 희망의 절망을 먼저 원한다. 희망의 절망이 절망이 될 때보다 희망의 절망이 희망이 될 때 당신을 사랑한다. 어제 오후에 용봉산에 다녀오면서 용봉폭포에 가보았습니다 매년 이 시절즈음에는 갯버들이 피거든요! 핸펀으로 담았습니다 토요일은 힌눈이 있는 설산으로,,, 용봉산으로,,, 봄을 찿으러 나갔습니다 가슴 가득히,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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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역설 /제프 딕슨산 2017. 2. 26. 00:00
우리시대의 역설 /제프 딕슨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낮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 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 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 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 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더 편리 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 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 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라다, 전문가들은 늘어 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지고 약은 많아 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분별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겁히 화를 낸다. 너무 많이 마시고 너무 많이 피우고 너무 늦게까지 깨어있고 너무 지쳐서 일어나며 너무 적게 책 을 읽고 텔레비젼은 너무 많이본다, 그리고 너무 드물게 기도한다. 가진것은 많아 졌지만 가치는 더 줄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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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 체리 카터 스코트삶 2017. 2. 25. 03:04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 체리 카터 스코트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이것이 그 놀이의 규칙이다. 당신에게는 육체가 주어질 것이다. 좋든 싫든 당신은 그 육체를 이번 생 동안 갖고 다닐 것이다. 당신은 삶이라는 학교에 등록할 것이다. 수업 시간이 하루 스물 네시간인 학교에. 당신은 그 수업을 좋아할 수도 있고 쓸모없거나 어리석은 것이라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충분히 배우지 못하면 같은 수업이 반복될 것이다. 그런 후에 다음 과정으로 나아갈 것이다. 당신이 살아 있는 한 수업은 계속되리라. 당신은 경험을 통해 배우리라. 실패는 없다, 오직 배움만이 있을 뿐. 실패한 경험은 성공한 경험만큼 똑같이 중요한 과정이므로. '이곳' 보다 더 나은 '그곳'은 없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당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어떤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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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정원으로 오라 / 잘잘루틴 루미삶 2017. 2. 24. 13:28
인생의 거울 / 매들린 브리지스 세상에 변하지 않는 마음과 굴하지 않는 정신이 있다. 순수하고 진실한 영혼들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너에게 돌아 오리라 사랑을 주면 너의 삶으로 사랑이 모이고 가장 어려울때 힘이 될 것이다. 삶을 신뢰하라. 그러면 많은 이들이 너의 말과 행동을 신뢰할 것이다. 마음의 씨앗들을 세상에 뿌리는 일이 지금은 헛되어 보일지라도 언젠가는 열매를 거두게 되리라. 왕이든 걸인이든 삶은 다만 하나의 거울 우리의 존재와 행동을 비춰 줄 뿐.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너에게 돌아오리라. 봄의 정원으로 오라 / 잘잘루틴 루미 봄의 정원으로 오라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무슨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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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 정호승삶 2017. 2. 22. 22:28
봄비 / 정호승 어느날 썩은 내 가슴을 조금 파보았다 흙이 조금 남아 있었다 그 흙에 꽃씨를 심었다 어느날 꽃씨를 심은 내 가슴이 너무 궁금해서 조금 파보려고 하다가 봄바가 와서 그만 두었다 . 봄비 / 김용택 바람이 붑니다 가는 빗줄기들이 옥색 실처럼 날려오고 나무들이 춤을 춥니다 그대에게 갈까요 말까요 내 맘은 절반이지만 날아 온 가랑비에 내 손은 젖고 내 맘도 벌써 다 젖었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은 법칙도, 교범도 없답니다 그저 봄이 오고, 계절이 바뀌면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죠? 봄비가 내립니다 고딩 시절에 친구가 불러주던 노래가 그립습니다 I love more than 1 can 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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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달다 - 정호승삶 2017. 2. 22. 09:04
풍경달다 -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지난 주에 가고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바라는 것을 다할 수는 없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필요한 것과 가지고 싶은 것을 구분하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백록담도,,,,, 어느 연꽃밭도,,,, 갯버들도,,,, 풍년화도,,,, 어디에 마음이란 풍경 하나 달아 놓고 기다리는 봄이기를 소망합니다 상상하는 일을 함께 이루고자 하는 사람과 같이 하고 싶었습니다 가장 행복한 상태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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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첫눈으로 오시면 / 박남준산 2017. 2. 20. 11:36
당신이 첫눈으로 오시면 / 박남준 당신이 첫눈으로 오시면 나는 손톱 끝에 봉숭아 꽃물 들이고서 첫눈 오시는 날 당신의 떠나가던 멀어가던 발자욱 하얀 눈길 에는 먼 기다림이 남아 노을 노을 졌습니다 붉게 타던 봉숭아 꽃물 손톱 끝에 매달려 이렇게 이렇게도 가물거리는데 당신 이 내게 오시며 새겨놓을 하얀 눈길 위 발자욱 어디쯤이어요 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첫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박남준 시집 중에서... 봄이 와도 꽃이 전부 피지는 않습니다 저녁이 되어도 매일 달이 밝거나, 별이 모두 보이지는 않습니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나는 늘 맛있는 것을 찿습니다 삶에 중대한 결핍입니다 친구는 변산바람꽃 사진을 보냈습니다 봄의 순갑입니다 햇볕에 스스로 영롱한 순간에 지는 눈꽃을 기억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