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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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 김지하삶 2017. 1. 2. 22:00
아내에게 / 김지하 내가 뒤늦게 나무를 사랑하는 건 깨달아서가 아니다 외로워서다 외로움은 병 병은 병균을 보는 현미경 오해다 내가 뒤 뒤늦게 당신을 사랑하는건 외로워서가 아니다 깨달아서다 사람은 자신이 오랫동안 바라본 것을 닮는다 내가 죽을 때 바다를 닮은 얼굴이 되어 있다면 좋겠으나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다 최소한 빈 술병이라도 닮기를 희망한다 --- 내 술상의 위의 자산어보 중에--- 묵혀놨던 사진 입니다 오늘은 누가, 저도 많이 아픕니다 가을날에 추억으로 일어나십시요 시린 가슴을 도솔천에 맡겼던 추억이 그립습니다 혼자서 중얼거립니다 가을 때문이라고,,,, 후회는 더 사랑하지 못하는데서 온답니다 오늘은 새해 첫날, 첫키스처럼 영혼에 기대어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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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용봉산에서 새 아침을 맞이하며,,,!산 2017. 1. 2. 18:01
소원시(所願詩) /이어령 벼랑 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덕담 대신 날개를 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 적 없고 아무리 위험한 전란의 들판이라도 등에 업은 자식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앉아 있을 때 걷고 그들이 걸으면 우리는 뛰었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와 이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눈앞인데 그냥 추락할 수는 없습니다. 벼랑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다가 북한이 핵을 만들어도 놀라지 않고, 수출액이 5000억 달러를 넘어서도 웃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습니까? 거짓 선지자들을 믿은 죄입니까? 남의 눈치 보다 길을 잘못 든 탓입니까? 정치의 기둥이 조금만 더 기울어도, 시장경제의 지붕에 구멍 하나만 더 나도, 법과 안보의 울타리보다 겁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