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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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하게 눈내린 용봉산에서 놀다(3)산 2017. 1. 31. 20:26
정상에서 지나온 길 입니다 작은 산인데 엄청 큰 산에 온 느낌이 듭니다 노적봉도 눈에 덮혀서 희미합니다 악귀봉 출렁다리! 멋진 기암에도 포근한 눈이 가득합니다 악귀봉 아래 하산길이 힌 눈에 폭신 덮혔습니다 임간대피소 지붕과 소나무도 힌 눈으로,,,, 마애석불로 내려왔습니다 여기 우측의 대피소에서 병풍바위를 보면 가장 잘 보입니다 힌 눈과 석불의 미소가 천년이 넘는 이야기를 들려주려 합니다 이 새벽, 찬 공기를 마시러 올라온 저에게 소박한 해답을 던져줍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아무것도 욕심을 내지 않는 사람이다 계절마다, 시간마다 다른 모습을 하는 병풍바위를 바라봅니다 힌 눈에 덮힌 소나무와 암릉이 한편의 명품 산수화를 보여줍니다 아침 해가 떠오르니 하늘이 뿌옇게 변합니다 파아란 하늘에 힌 눈 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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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하게 눈내린 용봉산에서 놀다(2)산 2017. 1. 31. 18:10
겨울은 모질 것들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모진 것들을 이겨내려면, 살아 있는 것들은 더욱 더 모질어야 하겠죠? 정자 아래의 암릉 소나무들이 궁금해서 내려가렵니다 정자를 아래서 잡아 봤습니다 내리는 눈과 소나무가 어울립니다 하산길의 소나무들! 하나의 분재처럼 암릉 위에서 아랫마을을 바라봅니다 겪어낸 세월을 추상해봅니다 지난 저녁의 바람에 소나무 가지 위에 내린 눈은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아쉽습니다 다시 정상부로 가서 노적봉으로 갑니다 쉰질바위에서 노적봉을 바라봅니다 오늘은 산님도 없고 폭설에 폭 쌓였습니다 활터를 다시 바라보면서 담아 봅니다 노적봉 너머 악귀봉 능선 ! 봄이면 피기를 기다리는 암릉 위에 진달래! 소복이 쌓인 눈이 아름다운 암릉과 소나무!! 지나온 길!! 옆으로 사는 소남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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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하게 눈내린 용봉산에서 놀다(1)산 2017. 1. 29. 13:39
0, 산행 일시 : 2017,01,21 0, 산행경로 : 용봉초교 - 정상 - 활터 - 정상삼거리 -노적봉 - 악귀봉 -마애불 -마애불삼거리 - 병풍바위 -구룡대피소 -용봉초교 0, 산행 목적 : 일출산행(일출은 없었습니다 ㅠㅠㅠ) 용도사 오르는 길은 제설작업을 깨끗하게 하셨습니다 수고가 있어서 오르기가 편합니다 폭설에 덮힌 용도사가 평화롭습니다 미륵불님 어깨 위에도 눈이 쌓이고,,,! 대웅전 뒷편의 동백은 눈과 추위에 얼었습니다 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 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 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백월산과 홍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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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날 해넘이와 일출,,,!삶 2017. 1. 28. 11:25
그믐날 해넘이를 하고, 새해 아침 붉은 태양을 안아 봅니다. 새해 새 아침 / 이해인 새해의 시작도 새 하루부터 시작됩니다 시작을 잘 해야만 빛나게 될 삶을 위해 겸손히 두 손 모으고 기도하는 아침이여 어서 희망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사철 내내 변치 않는 소나무빛 옷을 입고 기다리면서 기다리면서 우리를 키워온 희망 힘들어도 웃으라고 잊을 것은 깨끗이 잊어버리고 어서 앞으로 나아가라고 희망은 자꾸만 우리를 재촉하네요 어서 기쁨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오늘은 배추밭에 앉아 차곡차곡 시간을 포개는 기쁨 흙냄새 가득한 싱싱한 목소리로 우리를 부르네요 땅에 충실해야 기쁨이 온다고 기쁨으로 만들 숨은 싹을 찾아서 잘 키워야만 좋은 열매 맺는다고 조용조용 일러주네요 어서 사랑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언제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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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山行)의 꿈 / 신석종삶 2017. 1. 25. 21:46
산행(山行)의 꿈 / 신석종 더 추워지기 전에 어느 하루쯤은, 혼자서 한적한 산 속으로 걸어 들어가 하늘 보고 눕고 싶다 쳐다보여지는 하늘이, 이왕이면 뿌옇게 흐려주었으면 더 좋겠고 흐린 만큼 푸근한 가을 숲에서 내가 살고있는 집 주소와 숱하게 드나들던 슈퍼마켓이랑 병목현상이 잦은 출근길, 이런 것들도 함께 쉬이 그 날 하루는 저절로 잊혀졌으면 좋겠다 버거운 시간에 맞추려고 순간 순간들을 토막냈던 기억과 지금 가봐야 할 곳 때문에 미리 앞서서 조바심하는 그런 잡다한 것들을 깜빡 잊어도 좋을, 하늘을 어느 하루는 보고싶다 入山했던 길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런 하루 예전의 화로가 그리운 몇 일? 들판으로 나간 날, 나의 행복이 얼마나 단순하고, 작은 것인지를 알았다 여기가 행복이라고,,, 아마도 불이문(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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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이응노화백 생가지를 거닐다삶 2017. 1. 25. 18:24
이응노 화백 생가지에 눈이 내렸습니다 연꽃이 자라던 곳도, 생가도, 미술관도 평화롭습니다 봄이 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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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 앞에 서서삶 2017. 1. 22. 21:05
모듬 것은 현재에만 존재한다. 그런데 아무리 짧더라도 길이가 있어냐 시간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과 현재는 길이가 없는 짧은 시간이라는 사실은 상충한다. 모든 것은 현재에만 존재하는데, 현재는 너무 짧아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사건이 발생할 때 자체는 과거로 사라져 없어져도 그것이 관찰자의 마음에 남겨놓은 인상들이 남는다 --- 시간은 기억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1600년전 아우구스티누스는 〔 긴 과거는 과거에 대한 긴 기억이다〕라고 했다 --- 시간은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기억이라는 시간의 지층을 내 머리속에 쌓으면서 시간의 흐름을 통과한다 --- 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 류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