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문사 게곡에서/최영미 서러움 녹아 진저리치다 문득, 울음 그친 곳 가을 계곡에 안기면 굳이 잊어야 할 사람도 잊지 못할 사랑도 없는데 누가 걸어가고 있는지요 지는 해, 참혹한 투명속을.... 저 먼저 멍든 단풍만 잎잎이 물굽이 돌아 두런두런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