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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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이정하삶 2014. 11. 14. 21:11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이정하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는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오늘,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도 저 선운사 감처럼 익을 수 있을까? 다시, 삶을 방범은 모르지만 최고의 선을 지향할 수 있을까? 한 고개를 넘으면 더 큰 고개가 이어지는 삶 오늘 밤, 아파트 가로수를 붙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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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상고대를 보며!산 2014. 11. 14. 09:42
비가 내리는 한라산에 올랐습니다 어둠과 비를 뚫고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자, 눈보라는 빰을, 바람은 서 있기도 곤란하게 불었습니다 간단하게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하고, 관음사로 내려가는데 바람이 더욱 쎄다? 잠시 방한을 강화하는데 상고대가 핍니다 한라산에서 첫 눈을 맞아봅니다 소망 하나 빌었습니다 첫 눈 오는날!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같은 흰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는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