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눈 오는 새벽)

2012.03.12 16:20 posted by 농돌이 농돌이

 


경영자 회의가 제주에서 있었습니다
스페셜리스트가 옳으냐?  제러널리스트가 옳으냐?   화두입니다
2박3일의 일정을 마치고 새벽에 혼자 길을 걸었지요,,,

때마침 눈도 내려서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걸었습니다
꼭 꿈길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제주 한라산은 언제나 동경이지만 새벽에 혼자 오르는 길은 고즈넉 합니다

신께서 이런 축복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싸레기 눈이 조릿대 사이로 솜이불처럼 내렸습니다
전 이길을 처음으로 걷습니다

신라의 여승 설요가 환속하면서 시를 적었습니다

꽃 피어 봄 마음 이리 설레니
아, 이 젊음을 어찌할거나

오늘 전 그렇습니다

 

 

제 발자국입니다

발이 너무 크다 ㅎ

 

 


진달래 밭대피소에 왔네여

눈이 많이 쌓였습니다
지난 겨울에 여기서 벅찬 일출을 보았습니다

봄이면 털 진달래가 피어 이 산이 환하겠죠


 


진달래밭대피소 입니다
눈이 내리면 누적되어 문 앞 나무위에까지 쌓입니다
여기는 컵라면 팝니다  별미,,,,   해장에 제격입니다

언젠가 제주에 와서 낮12시부터 저녁 12시까지 두주불사하고 3시에 일어나서 이 길을 올랐습니다
일행이 4명인데 전부 임신3개월이라 계속 구역질을 했죠,,,,,

그때 우리를 구원해준 것이 컵라면 입니다   이따 내려오다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안되면 안 팔아요,,,,

그래도 우리는 정상에 갔습니다  지독한 사람들입니다
신원은 비밀입니다  홍성에서 사람 취급을 못받을 것 같습니다

여름에 홍성에서 오신 정처사외 일행도 생각납니다
저렴한 민박집에서 자는데,,,, 주인장 왈  왜 남자들만 오세요 ㅎ

자 이제 오르막입니다


 

 


눈이 얼음이 되어 나무에 츄리가 되었습니다
부딪치면 무지 아품니다

어찌 오셨는가?
방금들 많이 다녀 가셨지
,,,,

어느 책에서 읽었던 선문답이 떠오르네요

 

 


설상가합(雪上加合)
너무 아름답죠?
이름모를 열매 위에 눈꽃이 만개했어요

이름모를 새들의 식량이 될 것인데,,,,
오늘은 굶어야 할 것,,,,

나무이름이 생각이 안 납니다

 

 

 


거대한 얼움나무가 되었습니다
우리 같으면 동사했을뗀데 나무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한 없는 인내로 좌선에 들어 간듯합니다

꽃 보내고 나니
놓고 가신 작은 선물


 

 

 

 

 


오르는 길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옛 기억을 더듬어 오릅니다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철저히 태연한 자연의 아름다움!!!!!

 

 

 


코끼리 코마냥 되었네

호롱불 켜듯이 천천히 꽃이 피고, 봄이 오겠지
긴 겨울 동안
고통을 다 바치고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 갈려라,,,


 

 


비바람 폭풍에 앞도 안 보이고,,,,
오르는 길도 없습니다

바람에 널러 갈 듯하여 기어서 오릅니다

 


정상의 인증샷

어떤이는 백록담을 보려고 기다리겠지만 생명이 중요하니까????
걸음아 날 살려라

 

 


신비의 세계입니다

인간의 손길은 없없습니다

혼자 입니다

인간의 미약함은 큰 산에 오면 더욱 그리워지는 사람,,,,

집에 돌아가면 잘하야지  식구들, 주변에게

다시 오리다 한라여!!!!!

법정 스님은 !! 근원적으로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변화하는 세계만 있을 뿐이다!! 라는 말씀을 남겼습니다
평범의 일상에서 갑작스런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는 없을까????
지나친 욕심이겠죠

삶의 배후에 죽음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삶이 빛날 수 있다는 스님의 말씀을 상고합니다
혼자 걷는 한라산 산행이 삶에 아련한 추억이되고 오늘의 긍정의 기억이 오래 오래
저의 삶에 자리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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